셀트리온(068270)은 최근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의 판매를 허가했다고 4일 밝혔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이는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39개국에서 베그젤마에 대한 허가를 완료한 만큼 7조 원 규모의 글로벌 베바시주맙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허가로 셀트리온은 호주에서 총 6개 제품의 허가를 받게 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부터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피하주사)와 유플라이마,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 등이다. 특히 이번 베그젤마의 허가로 앞서 진출한 허쥬마, 트룩시마와 함께 강력한 항암 항체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호주 이외에도 한국, 유럽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잇따라 베그젤마를 허가 받으며 베바시주맙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베바시주맙 시장 규모는 56억 5100만 달러(한화 약 7조 3463억 원)로 집계된다.
이 중 26억 200만 달러(3조 4300억 원) 규모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는 보험에 차례로 등재되며 처방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베그젤마는 지난 4월 미국 출시 후 공보험 처방집에 등재됐고 이후 미국 상위 5개 보험사 한 곳을 포함한 10여 곳의 사보험사 처방집에 등재됐다. 미국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와 보험사가 다양한 보험사와 약제비 관리를 위탁받는 계약을 맺어 약제비 청구에 대한 지급을 하기 때문에 주요 PBM과 보험사의 처방집에 많이 등재될수록 환자에게 사용될 확률이 높아진다. 베그젤마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30%를 커버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현재 다른 보험사와 협상도 진행 중인 만큼 내년 초까지 60% 이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베그젤마·허쥬마·트룩시마로 구성된 항암 항체치료제 트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총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에 대한 허가 신청도 완료해 오세아니아 의약품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