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방사성의약품 개발 맞손

방사성동위원소 물질 '악티늄-255'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이동훈(왼쪽) SK바이오팜 사장과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이 4일 서울 노원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본사에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연구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바이오팜


SK바이오팜(326030)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연구 협력을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SK바이오팜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RPT 핵심 원료인 악티늄-225(Ac-225)을 활용한 신약 연구, 임상개발 및 악티늄-225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국내에서 이와 같은 신약 개발사와 방사선의학 전문 연구기관의 협력은 처음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유일하게 병원을 운영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글로벌 수준의 방사선의학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SK바이오팜 측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빅 바이오텍’ 도약을 위해 RPT 분야 진출을 주요 전략으로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팜의 RPT 전략은 SK그룹을 통해 확보한 테라파워의 방사성동위원소 물질 악티늄-225의 아시아 4개국 독점 공급권을 바탕으로 한다. 이번 협약으로 미국 항암 시장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원료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SK바이오팜의 목표다.


RPT는 방사성동위원소 원료 조달이 핵심인 분야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악티늄-255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에 비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높은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재발 위험이 적고 체내 투과 거리가 짧아 정상세포의 손상 없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악티늄-255는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방사성동위원소”라며 “앞으로 SK바이오팜이 악티늄-225를 자체 생산할 경우 RPT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최근 의학원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악티늄-225를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치료 임상시험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악티늄-225를 비롯한 다양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역량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이 결합되면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부상하고 있는 RPT 영역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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