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전문 채널 YTN(040300)의 최대주주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 중인 YTN 지분을 묶어 팔기로 했다.
한전KDN은 5일 마사회와 YTN 지분 공동 매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 자회사로 공기업인 한전KDN은 YTN 지분 21.43%를 소유한 1대 주주다. 마사회 보유 지분은 9.52%로 두 기관의 보유 물량 30.95%를 한 번에 묶어 팔겠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사회보다) 한전KDN의 YTN 보유 지분이 더 많아 KDN 측에서 지분 매각 공시를 했다”면서 “지분 매각 공고는 늦어도 이달 중 게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전KDN과 마사회는 당초 YTN 지분을 개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두 기관의 지분을 묶어 팔면 사실상 YTN 경영권을 매각하는 효과가 있어 매각가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IB 업계의 시각이다. 한전KDN과 마사회가 공기업 구조 조정 차원에서 본업과 무관한 투자 기업 지분을 파는데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면 향후 감사원 감사 등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YTN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과 남산 서울타워 등 보유 자산가치만 7000억 원을 웃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한전KDN과 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사를 맡고 있다.
한전KDN과 마사회의 지분 공동 매각 소식에 이날 YTN 주가는 장 초반 1만 원을 넘으며 급등했으나 상승 폭을 줄인 후 전날 대비 0.44% 하락한 주당 8980원에 마감했다. YTN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772억 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자산가치만 따져도 분명 인기가 있는 매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