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의 '중국몽' 신기루였나…3대축이 흔들린다

① 일대일로 : 경제·군사 영토확장 10년…G7 유일 伊도 탈퇴 '삐걱'
② 신개발銀 : 서방에 맞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300억弗 '빚 굴레'
③ 위안화 국제화 " 국제 결제비중 갈수록 하락…올 2.5%로 5위에

왕이(오른쪽)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 이탈리아가 중국에 일대일로 탈퇴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몽의 3대 축인 일대일로, 신개발은행(NDB), 위안화 국제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기치로 내건 ‘중국몽’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실천 수단으로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개척 △신개발은행(NDB)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확대 △위안화 국제화 등 이른바 ‘중국 굴기 3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인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경제정책 시그니처로 꼽히는 일대일로가 휘청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과 일대일로 사업 협정을 맺은 이탈리아가 탈퇴 의사를 중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조사 업체 로듐그룹은 2020~2022년 일대일로와 관련된 부실채권의 규모가 768억 달러(약 102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7~2019년(170억 달러)에 비해 4.5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빌려준 총대출액은 1조 달러(약 1322조 원)로 시간이 갈수록 신흥국이 ‘부채 스파이럴(소용돌이)’에 빠지는 모습이다.


서방 선진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BRICS)가 출범시킨 NDB와 AIIB도 부채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해 초 NDB의 금융 지원 총액은 300억 달러(약 38조 원)에 달했지만 현재 만기가 돌아온 부채의 대환대출 자금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달러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5월 자료를 보면 국제 결제 비중에서 달러가 42.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유로(31.7%), 파운드(6.5%), 엔화(3.1%) 등의 순이었으며 위안화는 2.5%로 5위에 머물렀다. 위안화는 2021년 12월과 2022년 1월 2개월간 국제 결제 비중이 3.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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