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보기엔 늘 같은 화면이겠지만 넷플릭스는 하루에만 1000회 이상 서비스 업그레이드(배포)가 이뤄집니다. 수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이처럼 이용자 취향이나 수요에 맞춰 물밑에서 수많은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송영석 LG CNS AWS론치센터장(상무)은 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단위 이용층을 보유하고 각종 외부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기업일수록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기술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반인에게는 낯선 개념이지만 디지털 혁신을 겨냥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에서 AM은 향후 비즈니스 역량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다. AM은 클라우드를 단순 도입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쓰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송 센터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말처럼 클라우드 특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앱을 재구성하는 것이 AM”이라며 “애자일, 데브옵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등 하위 기술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결국 다양한 변수 속에서 변화 관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처럼 업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곳일수록 AM에 대한 수요가 높다. 플랫폼을 등에 업고 이용자 취향·수요를 신속히 분석하는 신생 정보기술(IT) 사업자들이 경계를 무너뜨리며 치고 들어오자 위기감이 높아진 전통 기업들이 타개책으로 AM에 구호신호(SOS)를 보내는 것이다. 그는 “이용자 취향은 한층 세심해졌고 대안은 많아져서 전산 장애나 정보 유출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한순간 로열티를 잃고 비즈니스가 고꾸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센터장이 이끄는 AWS론치센터는 올해 개소했다. 사내에서 AM 관련 업무를 전담하던 ‘빌드센터’에서 일부 인원과 함께 분리됐다. 빌드센터가 AM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치중한다면 AWS론치센터는 AM이 잘 적용되도록 고객 기업들의 ‘기초체력’ 확보에 집중한다. 글로벌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에서도 AM 관련 서비스가 가장 많이 구비돼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관련 기술 제휴를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곳은 국내에서 LG CNS가 유일하다.
송 센터장은 “AM이 안착하려면 고객사의 내부 역량, 기술에 대한 이해, 목표 설정 등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것들이 부족하면 AM이 100%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능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를 찾는 과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M이 지금은 디지털 전환 서비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인사·구매 등 경영 지원 시스템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인재 확보와 기술 전문성 함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