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폴란드 대통령 만나 '육·해·공' 방산 세일즈

■한화오션 등 3사 MSPO 참가
잠수함 '장보고' 잠항 능력 등 소개
3조대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주력
합작 제품·유지보수 사업도 논의
9000억 투자, 유럽 방산 거점 확보

김동관(왼쪽) 한화 부회장이 5일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잠수함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김동관 한화(000880) 부회장이 그룹의 방산 3사를 이끌고 직접 폴란드를 찾아 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폴란드를 유럽 방산 수주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삼고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K9 자주포 등 무기 체계에 이어 3조 원 규모의 잠수함 발주도 앞두고 있어 한화의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핵심 수주처로 꼽힌다.


6일 한화오션(042660)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5일(현지 시간)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맞춤형 솔루션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 기술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배터리와 한화시스템(272210)의 전투 체계가 탑재돼 있어 한화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기존 납축전지 때보다 잠항 시간은 3배 늘린 하이브리드 디젤 잠수함이다.


폴란드는 현재 3000톤급 잠수함 3~4척을 신규 도입하는 오르카(Orka)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사업 규모는 3조 원대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방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과 두다 대통령은 한화와 폴란드 방산 업체 간의 합작 제품 등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의 협력 체계 구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털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의 이러한 적극적 행보는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기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액은 173억 달러(약 23조 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200억 달러를 목표로 잡고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도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방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폴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고 한화오션은 최근 9000억 원을 투자해 유럽·북미 등 해외 방산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수주도 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약 8조 2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천무 발사대 등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최대 6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호주 장갑차 129대 발주 프로젝트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는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375㎡에 달하는 대규모 통합 전시관을 설치하고 유럽 지형에 특화한 첨단 무기 체계 등을 처음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 옐츠사의 차량이 결합된 천무체계(폴란드명 HOMAR-K)를 전시했다. 무인 수색 차량,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차세대 장갑차, 잠수함 등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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