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1호'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보 위촉

김일성의 불어 통역 맡기도
탈북민 등 장관 자문 역할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고영환(왼쪽) 통일미래기획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촉장 전달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 첫 탈북민인 고영환(70)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에 임명됐다.


김영호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영환 특보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 장관은 "고 특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전체주의 체제에서 모두 살아오신 분으로 이런 경험에 비춰볼 때 그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우월성을 잘 아고 계시는 분"이라며 "통일부의 정책능력에 고 특보의 전문성이 가미되면 통일부의 역량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출생인 고 특보는 북한에서 김일성의 불어 통역을 맡았으며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 서기관과 외무성 아프리카국 과장 등을 역임한 뒤 1991년 탈북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뒤 현재는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국제협력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엔 신설된 통일장관 특보는 탈북민과 국제협력, 북한정보 분석 등에 관해 장관의 자문에 응하고 강연 등 외부 활동으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임기는 1년으로 2회 연장할 수 있다.


고 특보는 위촉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이 성공해 남북관계가 호혜적이고 평등하고 대등하게 이뤄지는 데 노력하겠다"면서 "통일부가 대북지원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위촉식 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북한을 무찌르자, 북한을 붕괴시키자, 이런 것은 철 지난 소리"라며 "남북이 대등한 관계에서, 북한이 정상국가로 한걸음씩 나오도록 하면 북한도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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