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갤러리 330여 곳, 17세기 명작부터 신예 작가까지 수천억 원대의 작품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모였다. 전 세계 최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의 미술 행사인 ‘키아프 서울’이 6일 VIP 사전 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프리즈는 코엑스 C·D홀에서, 키아프는 A·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다. VIP 티켓 소지자만 입장이 가능한 이날 개막 행사에 이어 7일부터는 일반 관람이 시작된다.
올해 2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에는 지난해보다 10여 곳 늘어난 120여 개의 갤러리가 9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하우저앤드워스·가고시안 등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개막 첫날부터 부스 곳곳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의 ‘솔드 아웃’ 행진이 이어졌다. 미국 갤러리 데이비드즈위너는 이날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작품 ‘붉은 신의 호박’을 580만 달러(약 77억 원)에 판매했다. 핑크팬더를 그림에 담는 미국 작가 캐서린 번하트의 작품도 200만 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팔렸다. 프리즈에 참여한 데이비드즈위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갤러리 등 세계적 규모의 갤러리는 이날 일제히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40% 넘게 줄어든 국내 미술 시장의 상황을 단번에 반전시킬 수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도 이날 함께 개막했다.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화랑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50여 곳 늘어난 210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학고재·조현화랑·리안갤러리 등이 총 1300여 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으로, 갤러리현대는 라이언 갠더의 작품 등 프리즈 못지않은 명작으로 부스를 꾸렸다. 미술 시장에서는 올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지난해 세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키아프·프리즈 서울에는 총 7만 여 명이 방문했으며 6500억 원어치의 작품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