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뜨리고 얼굴 때리고 3~4살 원생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 결국…

항소심서 '가중처벌'

시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훈육을 빙자해 아동학대를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어린이집 교사가 항소심에서 가중 처벌을 받았다.


지난 5일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김성식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4월부터 한 달여 동안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13차례에 걸쳐 자신이 가르치던 3∼4살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원아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아의 의자를 당겨 넘어뜨리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원아의 얼굴을 때리는 등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


또 학대당한 원아가 놀라서 울면 교실 구석에 30여분 동안 세워두는 등 정서적인 학대도 가했다.


1심 재판부는 학대 여부가 분명하지 않을 정도로 강도가 미미했다는 점 등을 미뤄 A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영유아의 경우 생육 발달 상태가 불완전해 작은 충격으로도 정상적인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 아동들의 수업 방해 행위는 대화 등 다른 교육적 수단으로 교정이 가능한 정도였다"며 "오히려 피고인은 발달 지연으로 의사 표현을 어려워했던 아동에게 반복적으로 학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으로 인해 넘어진 피해 아동을 일으켜주거나 다친 곳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점도 훈육행위로서 객관적 타당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스스로 보육교사를 그만둔 점, 학대 행위의 횟수나 정도가 매우 중한 편이 아닌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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