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정권 겨냥 “끌어내려야” 외친 李, 사법 리스크부터 털어내라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현 정권을 겨냥해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이나 사람들이 반국가 세력이라고 한 얘기는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라고 공격했다. 연쇄 사법 리스크 의혹에 빠진 야당 대표가 극성 친야 성향의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겨냥해 사실상 탄핵을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처사다. 민주당이 전날 국회에서 개최한 촛불 문화제에서는 “탄핵” 구호가 노골적으로 터져나왔다.


이 대표의 ‘남 탓’ 돌리기 공세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무위원이 국회에서 국민 주권과 헌법을 부정했다”며 ‘헌법 1조 2항’을 언급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에서 “군부 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 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면서 검찰을 때렸다. 하지만 이 대표의 적반하장식 ‘네 탓’ 공세에 민주당 내에서조차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고 공감을 얻기도 어려우며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단식을 멈추라고 썼다. 같은 날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 대표를 찾아 “국민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잘못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법안) 단독 처리를 반복하는 것이 과연 민주당을 위해서도 옳은 것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일주일째 단식 중에도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출석을 놓고 검찰과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2019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을 돕기 위해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소명하지 않고 남 탓만 하니 단식 농성이 ‘방탄’의 일환이라는 지탄을 받는 것이다. 이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내 탓’으로 인정하고 사죄해야 할 때다.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려면 단식에 매달리지 말고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해 의혹의 진실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