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9월에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1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여름은 잦은 비와 무더운 날씨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만큼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이른 성묘 등을 할 때 안전사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7일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9월에 총 1만4,703명이 벌에 쏘여 병원을 다녀왔고, 이 중 372명은 증세가 심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우선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벌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벌 중에서도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는 말벌은 매우 위험하다.
벌집을 발견했다면 섣불리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119로 신고한다. 벌집 등을 건드려 벌이 쏘기 시작하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벗어나 2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즉시 대피하고, 놀라서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더욱 많이 공격 받기 쉬우니 머리 부분을 보호하며 신속히 그 자리를 벗어난다.
이와 함께 벌이 천적으로 알고 공격성을 나타내는 어두운 색 보다는 밝은 색의 모자와 옷이 낫다. 벌을 부르는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달콤한 과일과 음료 등의 음식물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였다면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 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 과민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아울러 예초기 작업을 하기 전에는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안면보호구, 보안경, 무릎보호대, 안전화, 장갑 등의 안전장비를 철저히 착용하고 긴 옷을 입는다. 특히 예초기 작업 반경 15m 이내로는 돌과 나뭇가지, 금속 파편 등이 튀어 위험하니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박명균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이른 성묘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벌쏘임에 주의하며, 예초기 작업시에는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