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과에…'편의점 핫플' 된 평택

반도체 단지 영향 2030 급증
근린시설 부족 신도시 특성상
관공서·마트·약국 역할 맡아
타 지역보다 매출 2배 높기도
인근 대규모 주택공급 예정돼
당분간 신규 출점 이어질 전망



경기도 평택이 편의점 창업 시장에서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덕 일반산업단지와 브레인시티 등 삼성의 첨단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면서 편의점 주 소비층인 2030세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오자 서울 등 수도권 일대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 '삼성 효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도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데다 평택지제역 일대 여의도 1.6배 규모의 신규 택지에 대규모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해당 지역 신규 출점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평택 소재 CU 점포들은 현재 경기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하루 매출이 최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도 올 들어 이 지역 점포의 평균 매출이 10% 가량 상승했다. 신규 출점도 우상향 중이다. CU에서 최근 3년간 평택 지역 개점 수는 전년 대비 연평균 12%씩 늘어나는 추세다.


평택에 위치한 편의점이 호실적을 보이는 건 산업 단지 확충으로 젊은층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라인은 지난 2017년 운영되기 시작해 현재 3기가 가동 중이다. 2030년이 되면 총 6기로 확대된다.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생산 라인이 완공되면 130만 명 이상의 고용과 약 550조 원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U에 따르면 젊은 연령대 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이 지역 점포 매출의 71.0%를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전체 CU 점포에서보다 17.5%포인트 높은 수치다.


‘청년 도시’의 특성은 주요 상품 판매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평택에서는 1인 가구가 주로 구매하는 품목의 매출이 다른 경기도 지역에서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1~8월 이 지역 CU 점포에선 도시락이 다른 경기 지역에서보다 61.5% 많이 팔렸다. 조리면 (51.0%), 김밥(32.7%) 등도 마찬가지였다.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은 무려 120.2% 많이 판매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에서도 올해 평택 지역의 김밥과 빵, 햄버거 등 간편식품군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도 근린생활시설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신도시의 특성상 편의점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평택의 GS25 점포에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공공요금 수납 납부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CU에서는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품목인 조미료(37.9%), 과일·채소(34.7%), 식재료(34.1%), 시리얼(31.5%), 반찬류(29.5%), 주방용품(29.4%) 등의 매출이 다른 경기 지역 평균을 상회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도 26.5% 더 높았다. 주거지와 일터에서 가까운 편의점이 이 지역 관공서와 대형마트, 약국 역할을 대신했다는 의미다.


이런 매력 때문에 향후 이 지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평택을 포함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개점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구 이동과 상권 변화에 대응이 빠른 업종 특성을 살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개발과 상권 활성화에 따라 편의점도 함께 성장하는 만큼 수도권뿐만 아니라 신규 개발이 활발한 지방으로 계속 출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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