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엔데믹 일상에 활력"…韓 기업도 33곳 출격

■세계 3대 소비재 전시회 '메종&오브제' 파리서 개막
가구부터 소형가전·문구·의류 등
60개국서 2500여 브랜드 참가
韓 '디자인코리아관'서 100점 전시
글로벌 기업과 협업·바이어 발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생활 소비재 및 인테리어 박람회 ‘메종&오브제’에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입장하고 있다. 파리=박정현 기자

세계 최대 생활 소비재·인테리어 박람회 ‘메종&오브제’가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2500여 브랜드가 참가해 ‘즐거움을 찾는 여정’(ENJOY In quest of pleasures)을 주제로 11일까지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회복한 일상 속에서 다양한 색상·화려함·대담함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디자인을 통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1980년부터 개최된 메종&오브제는 이탈리아의 ‘밀라노가구박람회’, 독일의 ‘암비안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소비재 전시회다. 소비재·인테리어 박람회인 만큼 가구, 주방용품, 소형 가전, 문구, 의류 등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제품들이 출품된다. 매년 1월·9월 두 차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올 1월 열렸던 메종&오브제에는 2337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144개국에서 온 9만 6975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었다.



7일(현지 시간) ‘메종&오브제’ 관람객들과 바이어들이 ‘스마트 기프트’관에 위치한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파리=박정현 기자

이번 박람회는 총 15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각 관의 규모가 국내 코엑스 전시장 만큼 크다 보니 하루 만에 모든 전시관을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다. 특히 이번에는 독특한 패턴을 가진 직물·옷감을 선보이는 ‘패턴랩’(Pattern Lab), 홈케어 제품부터 화장품까지 건강 관련 제품을 전시하는 ‘웰빙&뷰티’(Well Being & Beauty) 부문이 신설됐다. 아울러 내년 7월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의 굿즈를 미리 만나 볼 수 있는 ‘파리 2024 공간’(ESPACE PARIS 2024)도 새로 마련됐다. 이상민 한국디자인진흥원 글로벌확산실장은 “다양한 상품의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전시회”라며 “협업할 수 있는 기업과 디자이너들을 발굴할 수 있어 전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33곳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자인코리아(Design Korea)관’을 통해 100여 점의 제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9월 한국관을 조성해 처음으로 메종&오브제에 참가한 이후 두번째다.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은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디자인 기업들이다. 디자인 문구 브랜드 ‘구버’,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패턴의 보자기 등 생활용품을 선보인 ‘레토릭’ 등이 참가한다. 디자인코리아관은 전시장 2홀 스마트기프트관에 265.5㎡ 규모로 마련했다. 코트라·무역협회와 협력해 참여 기업에 해외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외에 휴대용 선풍기·캠핑 조명 등을 판매하는 ‘루메나’, 디자인 안마 의자 브랜드 ‘누하스’ 등은 개별적으로 이번 메종&오브제에 참가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처음 참가했던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샤넬·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관계자부터 세계적인 미술관 아트숍 MD, 글로벌 유통 전문 바이어 등 총 43개 회사의 1364명 바이어와 7500명의 관람객이 디자인코리아관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상담 926건, 상담액 약 150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참가 기업 중 한 곳은 뉴욕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세계적인 미술관 아트숍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며 “글로벌 수준에 다다른 K디자인의 산업 경쟁력을 이번 메종&오브제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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