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격화되는 정쟁…“사형 처할 반역죄”, “북에서 온 쓰레기”

설훈 ‘尹 탄핵’ 거론에 金 “집단망상”
李 “국민 뜻 반하면 끌어내려야” 탄핵 시사
태영호, 李 찾아가 막말 의원 출당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중인 국회 앞 천막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고 있다. 이 대표가 퇴장을 요구하는 당직자들에게 그만하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 돌입한 지 일주일째 여야가 서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가 ‘쓰레기’ ‘탄핵’ ‘사형’ 등 너나 할 것 없이 극단적인 표현을 쓰고 있어 정쟁이 점점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사형에 처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선 공작 게이트는 단순 흠집 내기 차원의 정치 공세가 아니라 조직적·체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선거 공작”이라며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라고 공세 퍼부었다.


김 대표는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전체를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밖에 안 되던 지난해 7월부터 탄핵을 거론했다”며 “집단 망상에 빠지지 않고서는 주구장창 탄핵을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비꼬았다. 이는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설훈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던 중 “탄핵할 수 있다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한 것을 가리킨 발언이다.


야당도 거친 발언으로 맞불을 놓았다. 다음날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지 감시하고, 잘못할 경우에는 지적하고 국민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탄핵을 시사하는 말을 보태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달 5일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설 의원의 ‘탄핵’ 발언을 시작으로 여야 의원들 사이 다양한 ‘막말’이 쏟아졌다. 특히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 등 거친 언사가 나왔다. 해당 발언을 한 의원은 박영순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해당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원이 의원이 “쇼하지 말고 얼른 가라”고 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제지에 태 의원의 항의 방문은 3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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