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블루파워 7%대 회사채, 개인 알짜 투자처로 급부상 [시그널]

ESG 붐 일자 기관투자가 '외면'
고금리 매력에 리테일 수요 급증

삼척블루파워 1·2호기 조감도. 사진 제공=삼척블루파워

민자석탄발전사 삼척블루파워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하는 7%대 고금리 회사채가 개인들에게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이날 205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24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전량 미달은 피했지만 1810억 원의 물량이 팔리지 않은 것이다. 미매각 물량은 NH투자증권(005940)·미래에셋증권(006800)·신한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039490)·한국투자증권 등이 인수한다.





이들 증권사는 고금리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높아 소매와 장내 채권시장 등을 통해 충분히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금리)에 -15~15bp(1bp=0.01%포인트)를 가산금리로 제시했다. 전 거래일 삼척블루파워 3년물 민평금리가 7.191%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최종금리는 약 7.3%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척블루파워 3년물은 동일 만기 ‘A+’ 등급 민평금리(5.568%)보다 금리가 약 170bp나 높다. 같은 신용등급인 동원F&B가 지난달 4.966%, SK스페셜티가 4.809%에 3년 만기 회사채를 찍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지난 발행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발행 물량도 무리 없이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척블루파워의 주주 구성도 탄탄하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인터내셔널(29%), 포스코이앤씨(5%) 등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또 KDB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 등이 주요 출자자인 KIAMCO 파워에너지 3호 펀드가 54.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는 2020년 9월까지만 해도 1000억 원 회사채 모집에 16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양호한 투자 수요를 보였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중요해지면서 석탄기업인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인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투자 기회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삼척블루파워는 2021년부터 올 3월까지 네 번에 걸쳐 총 7450억 원어치 회사채를 모집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서 단 130억 원의 매수 주문만 받았다. 회사채 금리는 2019년까지만 해도 2%대였지만 지금은 7%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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