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에 20개 무더기 담아"…美서 폭풍인기라는 '냉동김밥'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냉동 김밥 시식 영상. 어머니와 함께 김밥을 먹는 이 영상은 7일 기준 11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틱톡 캡처

미국에서 한 냉동 김밥 제품이 전국적으로 품절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인 모녀의 틱톡(Tiktok) 영상으로 입소문을 타고나서부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가 지난달 초 출시한 냉동 김밥 제품이 한 달도 채 안 돼 전 매장에서 품절됐다. 추가 입고는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NBC는 김밥에 대해 "밥과 불고기, 어묵, 계란, 단무지, 당근, 시금치 등을 개별적으로 양념해 참기름을 바른 김을 말아 만든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며 "이동 중에도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품절 사태에 불을 붙인 건 한 틱톡 영상이었다.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한인 음식 블로거 세라 안(27)이 지난달 16일 어머니와 함께 해당 냉동 김밥을 데워 먹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는데, 영상 조회수 1100만회를 넘어설 만큼 큰 화제가 된 것. 영상이 올라온 지 단 몇 주 만에 냉동 김밥 제품이 품절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세라 안은 "제가 5살 때 어머니가 학교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셨는데 아이들로부터 괴롭힘과 조롱을 당해야 했다"며 "지금은 트레이더 조스에서 팔리고 있고, 이는 우리(한국)의 문화가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람들은 한국의 음악, 음식, 문화 등 모든 것에 집착한다"고 덧붙였다.


NBC는 냉동 김밥의 엄청난 인기는 트레이더 조스 직원들까지 놀라게 했다며, 제품이 품절되자 미국인들이 H 마트 등 한인 마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냉동 김밥의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트레이더 조의 직원들도 놀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익명의 트레이더 조의 매장 관리자는 엔비시에 “팔로워가 많은 트레이더 조 팬 계정들이 인스타나 틱톡에 (시식 영상을) 올리면 하루 이틀 만에 전국적으로 (김밥이)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매장에서는 손님들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15∼20개씩 (김밥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냉동 김밥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분 제발 냉동 김밥 사지 마세요” “저는 매일 (김밥을) 사러 갔지만 매일 매진됐다” 등의 반응이다. 미국인들이 트레이더 조에서 김밥을 구할 수 없게 되 에이치(H) 마트 등 한인 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엔비시는 전했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러더스의 로빈 리 사장은 김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시에 “트레이더 조가 거둔 김밥의 성공을 모두가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라더스의 사장 로빈 리는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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