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손편지로 '학폭' 의혹 부인…"'일진'이었지만 직접 가해 가담은 안해"


배우 김히어라(34)의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및 일진 의혹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히어라와 소속사가 모두 해당 의혹을 부인하자, 이를 최초로 보도한 디스패치가 김히어라의 손편지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서면서다.


7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와 소속사가 해당 매체의 보도를 억측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히어라의 손편지 원문을 공개했다. 보도 내용이 김히어라의 손편지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며 김히어라와 소속사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오후9시 김히어라는 해당 매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손편지를 전달했다. 소위 '일진'으로 불리는 이들과 어울려 다녔던 과거는 인정하고 반성하나, 누군가를 위협하는 학교 폭력은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 편지의 주요 내용이다.


공개된 손편지를 보면 김히어라는 "저는 미성숙했던 청소년 때의 방황을 인정하고 그런 삶을 많이 부끄러워하기도 그런 저를 자학하기도 기억 못하는 저를 의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일진' 무리에 속했다는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어 그는 독특한 이름과 외모로 인해 어딜가나 주목을 받거나 놀림을 당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며, 그런 위축감이 중학교 시절 미성숙한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히어라는 "그 시절에 그곳에서 저는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았고 모범생이 아니였으며 그녀들이 말하는 무리와 혹은 나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위협 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번 일로 하여금 깨닫고 인지하고 반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김히어라는 "하지만 제가 공연을 하다가 방송을 도전하고 드라마에 들어가게 된 것은 제 스스로의 양심을 걸고서 어떤 약자를, 소외된 계층을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즐기며 괴롭히고 때리는 가해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제 마음 속의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직접적인 가해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배우 김히어라. 연합뉴스

전날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재학 당시 교내 일진 모임인 '빅상지' 멤버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빅상지'는 당시 또래 사이에서 갈취와 폭행, 폭언 등으로 악명 높은 모임이었다. 일부 당사자들은 김히어라가 속한 '빅상지'의 지시로 담배 심부름을 하거나 돈을 뺏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초 보도에서도 김히어라는 '빅상지' 모임에 속했다는 사실은 인정한 반면 폭행, 갈취 의혹은 부인했다. 특히 김히어라는 "폭언이나 폭행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다"며 "방관한 잘못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요청했고, 디스패치는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종영 시점에 맞춰 보도했다고 밝혔다.


보도 이후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김히어라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빅상지'라는 네이밍의 카페에 가입했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것 외 언론사에서 보도하거나 제기한 의혹 내용에 대해서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히어라 역시 "하지만 기사에 나온 내용처럼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계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며 "몇 달 전 저에 대한 소문을 들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히어라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겸 마약 중독자인 이사라 역을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서도 악귀 겔리 역을 맡아 호평을 얻었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에서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는 김히어라는 하차 없이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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