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뉴욕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7.54포인트(+0.17%) 상승한 3만4500.7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34포인트(-0.32%) 내린 4451.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3.64포인트(-0.89%) 하락한 1만3748.83에 장을 마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제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한차례, 또는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좋은 상황에 놓여있지만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계속 지켜보며 결정해 나가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이와 달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얼마나 빨리 올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으며 대신 현재 지점에서 금리를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 지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금이 금리 정점이며 추가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한 셈이다. 대신 현재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랫동안 장기화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경제는 여전히 호조신호가 이어졌다. 특히 고용 시장은 기업이 직원들을 해고하는 조짐은 없었다. 9월 2일로 끝난 주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22만9000건에서 21만6000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 중간값 23만 건을 하회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주가가 2.92%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을 상대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여파다. CNBC에 따르면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은 지난해 애플의 전체 매출 중 18%를 차지한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중국 내 모든 공무원이 규제 대상이 될 경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 감소할 수 있지만, 이 조치가 사실상 일반 중국인들에게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해햐 한다는 정부 차원의 신호로 확산된다면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3.24%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중국이 애플 사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보도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더 많은 기업이 인텔을 TSMC의 대안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3.4bp 하락한 4.25%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내려간 4.962%에 거래됐다. 주요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오른 2만6030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0.7% 상승한 16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지수는 이날 0.275 오른 105.04를 기록하고 있다. 올 3월 9일(105.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배런스는 “달러지수는 현재 8주 연속 상승 중으로 2014년 10월 당시 12주 연속 올랐던 기존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결정으로 연일 치솟던 국제유가는 10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6.87달러로 전날보다 0.67달러(-0.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