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스마트폰 뒤이을 첨단기술…'XR'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확장현실(제레미 돌턴 지음, 유엑스리뷰 펴냄)


7년 전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제2의 스마트폰이 될 기술로 증강현실(AR)을 꼽았다. AR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이 안 가는 시대가 올 거라고 했다. 7년이 지난 올해 애플은 AR과 가상현실(V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메타 등도 차세대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하겠다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간 ‘확장현실’은 이같이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주목하는 XR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XR이란 VR, AR, MR의 기술을 모두 지원해 사용자에게 확장된 현실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한다. 저자인 제레미 돌턴은 몰입형 기술의 전문가로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BBC 등에 소개됐다.


저자는 XR이 잠깐 유행을 타고 지나갈 기술이 아니라 차세대 비즈니스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VR과 AR 등을 통해 물리적 제약을 제거하고 방해 요소 없는 환경을 제공하는 점,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점 등의 장점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주요 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사업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세계 최다 항공기를 보유한 아메리칸항공은 승무원 교육에 VR을 적용해 연간 60만 달러의 신규 고용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 포드는 VR로 작업 방식을 개선해 생산라인 작업자의 부상률을 70%까지 줄였다.


게임에만 적용될 거라는 일부의 전망은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확장해 나갈 기회를 놓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세계적 회계컨설팅 기업인 PwC가 XR기술이 203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1조 5000억 달러는 기여할 것으로 분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XR 기술의 적용에서 걸림돌이 되는 건 생소함, 두려움이다. 기술을 접속하고 다루는 방법에 대한 두려움은 기술을 조직에 도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기술의 강점과 한계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기꺼이 투자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XR이 주는 보상이 클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XR을 구현하는 데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투자자, 정부까지 XR 관련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저자는 “VR과 AR에 요구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매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작아지고 단순해지고 저렴해지고 있다”며 “더욱 많은 앱과 사용자들을 매료시켜 끌리게 만들 것”이라고 단언한다. 3만 2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