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 대한 10억달러 규모의 미수금을 받는다. 아울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간 의료·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서도 보다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5차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 참석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 대한 미수금 상환계획을 6년 만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수르길 가스전 사업은 2008~2041년 양국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화학제품 및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앞서 우즈벡 통화가치 하락으로 2017년부터 돌려받지 못한 가스대금 미납분이 1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정부는 "이번 추 부총리의 우즈벡 방문을 통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미수금을 양측 사업주 및 대주단 간 합의를 통해 상환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글로벌 밸류체인 확보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추 부총리는 "우즈베키스탄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양국은 첨단산업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치르치크 희소금속센터는 반도체·배터리 분야 핵심소재 공급망 협력의 산실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 패널 제조 인프라 구축, 자원순환 및 폐기물 복합관리 사업 등 친환경 사업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의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또 대학,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직업훈련원, 창업지원센터 등을 통해 신산업 인재 육성정책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양국 간 세관 상호지원협정 개정 등 제도적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협력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즈벡 정부가 현지 섬유산업에 진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면화 재배지 배정을 지속 확대하고, 우리 기업이 타슈켄트에 완공한 IT 비즈니스센터에 신속히 토지불하를 허가하기로 하는 등 애로 해소방안도 논의했다. 우즈벡 정부는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고속도로, 고속철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