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잠수함 첫선…SLBM 위협 커졌다

'9·9절' 하루 앞두고 전격 공개
SLBM 발사장치도 10개 갖춰
합참은 "정상 운용 상태 아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6일 열린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9·9절)을 하루 앞두고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잠수함 진수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해군의 핵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국방과학 발전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를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동북아시아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영웅적인 군수 노동 계급과 과학자·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진수식은 6일 열렸는데 김 위원장과 더불어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참석했다.


북한이 새로 건조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로미오급 개량형(3000톤급)으로 추정된다. 함상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소형 발사관 6개, 대형 발사관 4개가 확인됐다. 잠수함은 또 핵 어뢰 ‘해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김 위원장은 “핵공격잠수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됐다”고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잠수함을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기존의 중형 잠수함도 모두 현대전에서 중대한 역할을 놀 수 있는 전술핵을 탑재하는 공격형 잠수함들로 개조하려는 구상은 저비용 첨단화 전략”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과 관련 운용 능력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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