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반도체·2차전지에 이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시리즈로 내놓은 ‘SOL 의료기기 소부장 Fn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2주일 만에 순자산을 160억 원까지 불리면서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ETF는 구조적 성장이 가시화된 의료·미용기기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상장한 ‘SOL 의료기기소부장Fn ETF’는 이달 6일까지 1.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주일 만에 순자산은 160억 원까지 쌓았다. ‘SOL 의료기기소부장Fn ETF’는 신한자산운용이 반도체·2차전지에 이어 내놓은 소부장 관련 ETF다.
국내 유일 의료기기 소부장 테마인 ‘SOL 의료기기 소부장 Fn ETF’는 에프앤가이드의 의료기기 소부장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임플란트·보톡스 등 국내 대표 바이오·의료기기 업체 16개를 담고 있으며 편입 상위 종목은 8일 오전 기준 제이시스메디칼(10.93%), 휴젤(9.89%), 클래시스(9.63%), 메디톡스(9.42%), 파마리서치(9.37%), 원텍(8.27%), 대웅제약(6.71%) 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SOL 의료기기소부장Fn ETF’가 성장 추세에 진입한 의료·미용기기 및 임플란트 기업들을 편입한 것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의료·미용기기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는 수출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의료·미용기기의 수출액은 8월 7678만 달러(약 102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 대비 19%가량 증가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수출 규모는 6.9% 커졌다. 브라질 시장에서의 수출 성장세가 매서웠다. 브라질향 의료·미용기기 8월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769만 달러(약 102억 원)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클래시스와 원텍의 주요 수출 국가다.
‘SOL 의료기기소부장Fn ETF’는 단일 종목에만 투자하면 실적·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이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의 대안으로 꼽힌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SOL 의료기기소부장Fn ETF’는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인 만큼 최근 1년간 영업적자를 낸 기업은 구성종목에서 제외하는 등 재무 요건 및 안정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