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완전체 활동 정해진 바 없어…달라진 건 태도”[인터뷰]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그룹 데이식스(DAY6) 영케이(Young K)가 K-팝 아이돌 중 최초로 카투사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4일 발매된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는 지난 4월 전역 후 내놓는 첫 작품이자 솔로 가수로서 첫 정규 앨범이다.


“처음부터 정규 앨범을 반드시 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곡 작업을 많이 했고, 그 중에 퀄리티가 좋은 곡이 회사의 컨펌 시스템을 통해 선정되는데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11곡이 들어가게 됐죠.”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팀 내에서는 멤버 성진 다음으로 두 번째 입대다. 복무 중에도 특유의 근면함이 빛났다. 특히 ‘2022 미8군 최고 전사 대회’ 카투사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복무 기간 동안 뭔가를 해야겠다는 다짐보다는, 건강한 몸을 가져보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그때 제가 서른 살이어서, 서른을 맞이해 완주를 목표로 도전했죠. 운이 좋게 우승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지금 만 나이를 적용해 다시 20대로 돌아왔습니다. 하하. 스스로 한계에 도전했던 경험이 앞으로의 활동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용기, 의지도 생겼고요.”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는 지난 2021년 10월 입대 전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KBS 2FM 인기 라디오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DJ를 약 2년 째 진행해오던 상황이었으며, 데이식스의 유닛 그룹 이븐 오브 데이(EVEN OF DAY)’ 작곡가이자 멤버로 활동했다. 첫 솔로 앨범인 ‘이터널(Eternal)’도 선보였다.


“오히려 입대할 때까지는 걱정할 겨를도 없이 최선을 다하다 가서 걱정은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복무 중에 ‘혹시 나를 잊진 않을까, 내가 잊히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더라고요. 돌아왔을 때 여기저기서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걱정이 무색하게 영케이는 제대하자마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3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3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등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4개월 간 솔로 앨범 작업에도 매진했다. ‘키스 더 라디오’ DJ직에도 복귀했다.


“저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그리웠던 게 무대였거든요. 복무 중에도 그렇지만, 제가 입대하기 전에도 코로나19 탓에 공연을 많이 못 했어요. 아, 라디오 복귀한 것도 영광이에요. 라디오 부스 건물의 엘리베이터 문이 딱 열리고 그 앞에 팬 분들이 서 계셨는데, 그때 굉장히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 시원해지는 느낌,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가 바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외주’ 작업이다. 자신의 앨범 작업과 외주를 동시에 한다.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수만 160곡이 넘어간다. 최근 영케이는 조유리, 하이키 등 또래 아티스트들의 곡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특히 데이식스 곡 작업의 짝꿍이기도 한 홍지상 작곡가와 함께 만든 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발매 한 달 만에 역주행하며 좋은 성적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영케이는 최근 발매된 하이키의 신보 ‘서울 드리밍’ 타이틀곡 ‘서울’, ‘불빛을 꺼트리지 마’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런 시도들은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수 영케이가 아니라 작사가로서는 외주가 들어오면 너무 감사한 일이니까요. 사실 들어오더라도 채택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 분의 곡 작업을 할 때, 만일 특정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고 작업한다면, 그 분이 부를 걸 상상하며 작업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제가 제 곡을 만들 때와는 다른 느낌이 나와요. 그런 지점에서 저도 모르게 새로운 시도를 하고, 변화가 생기고, 이 변화가 제 음악, 데이식스의 음악에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한편 데이식스는 현재 멤버 원필이 복무 중으로, 약 2년 6개월 째 군백기를 갖고 있다. 원필이 오는 11월 제대하면 사실상 군백기는 종료된다. 멤버들은 그간 유닛 이븐 오브 데이, 그리고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발매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데이식스는 각자 악기를 들고 노래를 하는 밴드다. 가수와 팬 모두 완전체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유달리 클 수밖에 없다. 영케이도 간절한 바람에는 동감하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 아직 데이식스 활동에 정해진 건 없어요. 멤버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는 자주 해요. 그때도 무언가를 하자고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우리 돌아오면 정말 재미있겠다’ 이런 바람들,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일상 이야기를 많이 해요. 농담을 더 많이 하고요.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데이식스는 지난해 공백기 속 7주년을 맞이했다. 영케이가 7년 간 활동하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음악에 대한 태도’다. 영케이는 음악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강조하며, 오래오래 무대에 서고 싶다는 궁극적인 바람을 밝혔다.


“데뷔 초와 확실히 달라진 건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애정이에요. 솔직히 예전에는 지치고 힘들고, 이 길이 맞나,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마이데이(팬덤명)가 눈빛으로 제가 이 무대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지금은 최대한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러려면 최대한 건강해야겠죠. 무대에서는 큰 에너지가 필요해서, 체력적으로도 건강관리를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으로도 건강해야죠. 제가 즐겁지 않으면 보는 분들도 즐겁지 않으니까요. 몇 년이 지나도 즐겁게 음악하고 싶은 바람이에요.”


영케이의 첫 정규 앨범 ‘레터스 위드 노트’는 지난 4일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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