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헬스케어 벤처 투자가 얼어붙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는 지난해보다 30%, 2021년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벤처캐피탈(VC)이 예정된 자금 조달을 집행할 계획으로 투자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미국과 유럽의 VC 투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헬스케어에 대한 VC 투자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분야별로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는 320건의 투자를 통해 107억 달러(14조 원)를 유치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는 안정적이었으나, 연간 수치로 환산했을 때 2022년 대비 30%, 2021년 대비 45%, 2020년 대비 20% 감소하며 최근 3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양상이다.
상반기 투자 상위 3개 거래는 모두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이었다. 엘리베이트바이오는 최대 규모인 4억 100만 달러 시리즈 D 펀딩을 유치했고, 리나게이드 테라퓨틱스는 시리즈 A로 3억 달러, 메타제노미는 시리즈 B로 2억 7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헬스테크 분야에서는 405건(56억 달러), 의료기기는 276건(38억 달러), 디지털헬스케어는 257건(33억 달러)의 투자 계약이 발생했다. IT 기술을 접목한 헬스테크 분야는 1분기 중 건당 2억 달러 이상의 거래가 4건 발생했으나, 2분기에는 동일 규모 거래가 1건에 그치며 투자 감소세를 지속했다. 의료기기 분야도 투자가 감소했다. 2021~2022년에는 1억 달러 이상의 거래가 10개 이상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개에 불과했다. 디지털치료제 분야도 부진했다. 상반기 디지털치료제 관련 기업 투자는 2021년,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했고, 1억 달러 이상 투자도 4건에 그쳤다.
HSBC는 “2022년 내부자 라운드를 마친 기업들이 예정된 자금 조달 계획에 따라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거래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약바이오는 보다 많은 VC들이 후기 단계 거래를 주도 또는 공동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