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의 지속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논의하는 ‘디엠지 오픈 에코피스포럼’이 20~22일 김포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킨텍스에서 열린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의 여러 학술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에코피스포럼은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디엠지 포럼’의 새 이름으로 기후 위기와 각자도생의 국제질서 시대 극복을 위한 핵심가치인 ‘생태(에코)’와 ‘평화(피스)’를 합쳐 만들었다.
올해 포럼에는 국내·외 석학, 전문가 등 7개국 55명이 참여해 생태·평화의 지속가능한 비전을 논의한다.
먼저 포럼의 기조 대담은 20일 오후 3시 김포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DMZ의 지속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주제로 열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포함해 6명의 국내·외 석학이 생태·평화 비전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김동연 도지사가 좌장을 맡아 생태·평화의 새로운 비전에 대한 논의를 이끈다. DMZ 생태복원과 한반도 평화가 서로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 방안에 대한 대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생태 부문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생태복원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개리 피터슨(Garry Peterson) 스톡홀름대 교수와 로라 페레이라(Laura Pereira) 남아공 위츠대 교수가 새로운 개념과 최신 기법을 활용한 DMZ 생태복원 방안을 논의한다. DMZ의 재야생화(rewilding), 전문가·일반인이 함께 만드는 생태복원 시나리오 등이 주요 내용이다.
평화 부문에서는 독일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하르트무트 코쉬크(Hartmut Koschyk) 전 독일 연방의원을 비롯해 오거스트 프라데토(August Pradetto) 독일 헬무트슈미트대 명예교수와 이은정 베를린자유대 동아시아대학원장이 새로운 평화비전을 논의한다. 새로운 국내·외 환경변화와 기후위기 속에서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국제연대와 평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주제다.
이번 포럼은 3일간 생태와 평화를 주제로 각각 5개씩 총 10개 세션이 열린다.
생태 세션은 DMZ의 생태·문화·역사 자산에 대한 가장 최신 정보를 소개하는 ‘생태·평화 공간으로서 DMZ 일원의 생태·문화적 가치’로 포문을 연다. 이어 ‘DMZ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저니어링(Visioneering. 비전과 엔지니어링의 합성어.)과 커먼즈(공동자원)’ 측면에서 DMZ 생태 보전의 목표와 달성 방법을 논의한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4~50명의 전문가·일반인들이 DMZ 생태보전 비전 수립을 위해 21~22일 ‘비저닝 워크숍’을 진행한다. 비저닝 워크숍 일반인 참가자는 이달 14일까지 구글독을 통해 모집한다.
평화 세션은 양극화가 심화되는 국제질서 속에서 새로운 국제연대를 모색한다. 미중경쟁의 압력 속에서도 국익 중심 중립외교의 가능성을 보여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제3세계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는 ‘함께 만드는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한다. ‘평화를 위한 국제협력 전망’에서는 새로운 동아시아 국제협력체제 구축 전략을 논의한다.
‘DMZ와 경기 북부에서 여는 생태, 평화, 지속가능 발전’ 세션에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평화·번영의 미래상을 논한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경기 북부가 새로운 평화·번영의 전략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최재천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에코피스포럼은 세계적 자산인 디엠지 생태보전의 새로운 길을 열고,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DMZ 생태 보전을 고리로 북한을 포함한 국제협력을 복원시키고, 한반도 평화정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창범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이번 포럼이 생태와 평화가 꽃피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논의는 깊어지고 생태·평화 비전의 결실은 풍성해지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