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박스피'에 거래대금도 급감

10조대 유지하더니 이달 7조대로
조정 속 외인 2차전지주 대거 매도

코스피가 나흘 연속 하락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서 등락을 지속하는 ‘박스피’를 이어가며 증시 활력이 떨어지자 코스피 거래대금도 뚝 떨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8일 7조 71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만 해도 10조 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8월 30일 7조 7654억 원으로 급감했다. 코스피 일 거래대금이 7조 원까지 떨어진 것은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8일 코스피지수는 2547.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8월 1일 2668.21을 찍으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최근 4주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조정장 속에 개인은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하는 반면 외국인은 대거 매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들어 8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7개가 2차전지주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2089억 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2위에 올렸고 에코프로비엠(247540)(1376억 원)과 포스코퓨처엠(003670)(1314억 원) 등도 개인이 대거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에코프로(086520)비엠을 1424억 원어치 팔아치워 SK하이닉스(000660)(-2833억 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매도했다. 그 뒤를 LG에너지솔루션(-1308억 원)과 에코프로(-1210억 원), 포스코DX(022100)(-984억 원) 등이 이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여건) 요인을 따져가며 매수하지만, 개인은 실적보다 오를 것 같다는 심리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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