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들이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격 인증 마련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클라우드 도입 수요를 자극하면서 이미 확보한 공공영역에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한편 글로벌 CSP에 맞서 민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토종 CSP들이 국내에서 입지를 유지·확장하기 위해 자사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올 하반기 내 자사 클라우드 관련 기술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증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가장 기본 수준인 ‘베이직’ 단계부터 내놓고 추후 심화 과정을 더해 레벨을 다양화한다. KT클라우드는 국내 공공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넘기며 국내 최대 CSP 중 하나로 발돋움했지만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자사 기술·상품 을 알릴 자격 인증·교육 시스템 기반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이로 인해 내부 교육 인력 등을 활용해 기업 담당자와 개발자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자사 기술 활용법 등을 알려왔다.
NHN클라우드도 빠르면 올해 내로 기술 인증 자격 시스템을 갖춘다는 목표 아래 관련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기술을 출시할 때마다 엔지니어들이 해당 기술을 보다 잘 사용하고 저변을 넓히기 위해 공인 교육과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왔다"면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CSP들은 일찍이 갈고닦아 온 기술 인증 시스템을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굳건히 해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현재 클라우드와 아키텍처 설계 등 분야에서 12개 자격증을 구성하고 있고 자사 기술과 관련된 커리큘럼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AWS 협력사들은 이러한 자격증 보유 기술을 내세워 기술력을 홍보한다. AWS도 개인에게는 앰버서더 자격 등을 부여하고 기술력을 갖춘 파트너사들을 해마다 시상하며 다각적으로 기술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CSP 가운데 유일하게 자격증 시스템을 운용해 온 네이버는 한발 나아가 자격 인증 체계를 AI 영역으로 넓힌다. 2017년 만든 자격증 체계가 안정 궤도에 들어선 만큼 생성형 AI에 집중해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솔루션 기술과 관련된 자격증과 교육 커리큘럼을 론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빅데이터, 협업 시스템, 보안 등에 관한 자격증도 추가 출시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투자하며 가장 먼저 협업한 분야도 클라우드 사업”이라며 "기업들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 기업들이 기술을 보다 효율적이고 쉽게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