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에서 사흘에 한 명꼴로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인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8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전남편·동거인에게 살해당했다.

이 수치는 프랑스 내무부의 ‘커플 내 폭력 사망 통계'로 2021년보다는 4명이 줄어들었지만 피해자 수가 현저히 감소한 2020년보다는 16명 늘어난 것이다.

가해자의 대부분은 30세∼49세 사이의 프랑스 국적 남성으로, 범행 당시 무직으로 파악됐다.

프랑스에서 여성의 피해는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정신적 폭력이나 성폭력도 많았다. 피해 여성 중 37명은 사망 전 이미 배우자나 동거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이 중 24명은 경찰에 신고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세실 마일페 여성재단 회장은 “이 수치는 수많은 여성 희생자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여성들이 가장 위험에 처하는 것은 경찰서를 나설 때다”고 강조했다.

폭력의 주요 원인은 말다툼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별, 질투 등이 꼽혔다.

여성 인권 전문 변호사인 안 부이용은 “이별은 여성에게 매우 위험한 순간인데 남성들은 상대방이 자유를 누리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이는 상대방을 소유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며 여성 살해 특유의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이 보내는 경고 신호 중 하나가 말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면서 “이는 상대방에 대한 생사여탈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