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는 단식 12일차에 접어들며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당 대표실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 수사’라며 맹비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선 때 경쟁자였던 야당 대표를 선거법으로 기소해 직전 경쟁자를 탄압하는 이런 정권은 처음 본다”고 비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단식 10일째에 스스로 검찰을 찾았지만 검찰은 재소환을 꺼내들었다”며 “목숨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수사와 망신주기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데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오늘 공식 회의에도 나오지 못했다”면서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야당대표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 이렇게 단식하며 고통받고 있다.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여다보고 위로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는 인지상정을 기대하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이종섭 국방부장관에 대한 탄핵안도 발의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에서는 지난 주에 국방부장관 해임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방장관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일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국방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