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한 중년 남성이 점원의 눈을 피해 고가의 양주 4병을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지난 10일 KBS에 따르면 이달 2일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에서 중년 남성 A씨가 고가의 양주 4병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훔친 양주의 가격은 총 28만원어치다.

공개된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편의점에 들어간 뒤 점원이 자신을 보지 않는 듯하자 해당 편의점에서 가장 비싼 12만원짜리 양주 한 병을 자신의 뒷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그는 태연하게 콜라 두 캔과 소주 한 병을 계산대로 가져가 비닐 봉투와 함께 구매했다. 이때 A씨는 값 싼 다른 물건을 구매하면서 점원의 경계를 풀었다. 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카드 대신 현금을 냈다.

계산을 마친 A씨는 어색하게 뒷걸음질을 쳤다. 점원의 눈을 피해 훔친 양주를 비닐 봉투에 옮겨 담기 위해서였다. 뒷주머니의 양주를 비닐 봉투에 옮겨 담은 후, 그는 다시 주류 판매대로 가 양주 세 병을 추가로 훔쳤다.

이 방법으로 A씨는 순식간에 고가의 양주 4병을 훔쳤다.

A씨의 범행은 다음날 재고 정리를 하다 이상한 점을 느낀 편의점 사장에 의해 발각됐다.

CCTV를 돌려본 편의점 사장은 "(A씨가) 이 양주를 봉투 안에 첫 번째로 담았어요. (그 다음 훔친 게) 5만 9900원. 다시 뒤로 돌아와서 (양주들을) 봉투 안에 담아서 가져가서…"라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하고 일주일 간 A씨를 추적해 지난 10일 오후 8시 은평구 식당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머리카락까지 염색한 상태였다.

한편 2019년 5800여 건이었던 편의점 절도 건수는 2022년엔 7000건에 육박하며 해마다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