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 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상반기 5559억 원으로 전년 동기(6265억 원) 대비 11.3%(706억 원) 감소했다.
상반기 보험 가입 자동차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만 대 늘었고 이에 따라 매출인 원수보험료는 2654억 원 증가했지만 손실은 확대됐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94.2%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발생한 손해액이 손보사가 받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손해율은 상반기 78.0%로 전년 동기(77.1%)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020년 상반기(84.5%)나 2021년 상반기(79.4%)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설계사 수수료 비중을 나타내는 사업비율은 16.2%로 전년과 같았다.
금감원은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년에 비해 낮고 보험사가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점 등을 고려해 하반기 보험료 인하를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폭증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년에 비해 특히 낮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 실적을 기초로 해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보험 업계의 과점 구조는 이어졌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대형 4사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85.2%로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악사·하나·캐롯 등 비대면 채널 전문사의 점유율도 6.4%로 0.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