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건강 상당히 안 좋은데…정부·여당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당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련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날로 단식 11일째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해 “상당히 안 좋다”고 전했다.


그는 “김성태 전 의원 같은 경우 8일인가 9일째 단식을 종료한 걸로 알고 있다”며 “검찰도 단식 10일째가 되면 몸 상태가 어떤지 뻔히 알 텐데도 (의사를 불러) 기본적인 진단을 하고 조사를 이어가는 정도의 요식 행위도 없이 밤 10시가 돼서야 나왔다”고 지난 9일 이뤄진 검찰 조사를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이 언급한 ‘김성태 단식’은 2018년 5월 3일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였던 김 전 의원이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일을 말한다. 김 전 의원은 단식 8일째와 9일째에 병원으로 후송됐고, 11일째에 홍영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의 ‘특검 수용’ 답을 들은 뒤 단식을 마무리한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통상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와서 대통령 말을 직접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건강과 안부를 묻고, 여당 대표도 안부를 물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 않는가”라며 “정부·여당이 저럴 수 있냐는 대표적 사건이 태영호 의원의 난동이었다. 정치권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의 선을 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1일째인 지난 10일 국회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자리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이번 (이 대표) 단식이 민주당, 민주진영 단합의 계기가 되고 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고 최고위원은 “확실히 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재명 체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등 가능성을 놓고는 “지금은 윤석열정부의 탄압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뭉쳐서 국민의 방패막이가 돼줄까를 고민해야 하지 플랜B, 플랜C를 고민하는 건 너무 한가한 얘기”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정부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존재와 검찰 조사로 인해 민주당이 늘 들썩이는 걸 보기 때문에 내년 총선까지는 이 사안을 계속 쥐고 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여당 입장에서는 영장 청구에서 이어질 어떠한 결판을 총선 승리 전략으로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만약 영장이 청구된다면 이 대표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도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던 중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조사는 약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께 중단됐다.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오는 12일 재출석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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