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1000억 투자해 국내외 탄소섬유 생산 확대한다

中 이어 베트남 법인 신설… 2025년 생산 목표
전주 공장에는 내년 7월까지 라인 추가 증설


효성(004800)이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국내외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신설하며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고 국내 생산 라인도 내년까지 추가 증설한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11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신규 법인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533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상반기까지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전북 전주공장에도 528억 원을 투자해 내년 7월 말까지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한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연산 2만 4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4라인 증설을 마친 전주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9000톤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늘어나는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결정됐다. 전 세계 탄소섬유 수요는 지난해 15만 톤에서 2025년 24만 톤으로 매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기체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풍력용 블레이드와 수소 고압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섬유는 원사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소재를 만들면 차 연비가 좋아지고 수소 등 고압이 필요한 용기는 탄소섬유로 감아 만들며 부피가 줄어든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 중국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베트남에도 신설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톱 3 진입을 목표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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