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무릎을 끓고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얘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9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녹화방송에는 '주석단 특별석'에서 군 최고 계급을 달고 있는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김주애에게 경례를 하고 귓속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박정천은 최근 김정은의 주요 시찰에 계속 동행하며 군사 분야 최측근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박정천은 대장 윗 계급인 북한군 차수로 사실상 5성장군에 해당한다. 김주애의 옆자리에 앉은 박정천이 앉아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만 굳이 무릎을 끓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독일 매체는 북한 정권수립 75주년을 맞아 후계 구도를 다시 거론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북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 내용이 공개되기 전 '김씨 왕조 통치가 75년을 맞았다'는 기사에서 "행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누가 서는지가 주요 관심거리"라고 언급했다.
김주애는 8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시작된 정권수립 75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 행사에 부친과 지속해서 동행하고 있다.
DW는 김주애가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DW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잠재적인 지도자로서의 큰 이점이 있지만 김주애는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보인다"며 "김주애가 북한의 원수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훈련받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져 왔다"고 보도했다.
DW는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을 거론하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자신들의 씨족이 계속 통치할 것임을 확실히 하려고 후계자를 공개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