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2년 반 동안 스타트업에 4조 3000억 원 가량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54개 사의 타법인 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298개 사가 총 20조 7701억 원을 타 기업 지분 취득에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직접 지분을 취득한 규모는 4조 3055억 원이며,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투자 대상은 대부분 스타트업이다.

출자액이 가장 큰 분야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로 대기업들은 2년 반 동안 이 분야 99개 기업에 1조 1415억 원을 출자했다. 이어 2차전지 분야 64개 기업에 1조 416억 원을 투자했고 우주·항공 분야 48개 기업에 4770억 원을 출자했다. 이외에도 제약·바이오(4370억 원), 어플리케이션·플랫폼(2906억 원), 인공지능·빅데이터(2051억 원) 등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대기업 중 지분 투자를 가장 활발히 한 기업은 네이버로 최근 2년 반 동안 63개 기업에 5978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이브가 8개 기업에 4376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대부분 올해 경영권 분쟁 대상이 된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출자였다. 이어 출자 금액을 기준으로 LG화학(3737억 원), SK텔레콤(2694억 원), 현대자동차(1666억 원), 크래프톤(1663억 원), 삼성전자(1564억 원), 현대모비스(1282억 원), CJ ENM(1205억 원) 등도 지분 출자를 활발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