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이 허용된 후 항공사와 증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공 이슈가 해결되면 중국과 한국 사이에 여행객의 방문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제인 순(사진) 트립닷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파트너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2017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국내 여행·관광 업계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중국 남방항공이 이달 22일부터 한중 노선을 대폭 늘리는 등 항공사들도 속속 중국·한국 간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한국행 항공편이 확대됨에 따라 트립닷컴그룹에서도 한국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순 CEO는 “철도만 해도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트립닷컴에서 한국의 KTX 승차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79%나 증가했다”며 “한국을 비롯해 유럽·일본·홍콩 등에서 파트너 업체와 협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립닷컴그룹은 익스피디아·부킹닷컴과 함께 세계 3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꼽히지만 글로벌 OTA로 도약하기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3년 사스가 발병하면서 중국의 많은 여행사들이 문을 닫았다. 트립닷컴그룹 역시 사스로 타격이 컸다고 순 CEO는 말했다. 그는 “사스 사태에도 2003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되는 와중인 2021년에도 홍콩증권거래소에 회사를 상장했다”며 “지속적인 혁신이 있었기에 전 세계 파트너 700여 명, 이용자 4억 명을 확보하며 관광 서비스에서 리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순 CEO는 포스트 엔데믹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국경절과 같은 긴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의 해외여행을 하고 짧은 연휴에는 국내여행이나 근거리의 해외여행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