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입는 롯데…'쇼핑 동선'까지 추천해준다

■ 롯데쇼핑-업스테이지, 생성형 AI MOU
구매 이력 데이터·패턴 활용 학습
맞춤 제품 등 차별화된 경험 제공
수년내 유통 특화 AI 전략 구축
리테일테크 성장동력으로 육성

김상현(왼쪽)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생성형 AI 상호업무협약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쇼핑

직장인 박모(38)씨가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자마자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 수신음이 들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박씨의 구매 이력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를 기반으로 최적의 동선을 입체 화면으로 보여준다. 쉽게 말해 5층에 갔다 2층으로 이동한 후에 다시 6층으로 가는 등 필요한 제품을 찾아 매장을 헤맬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AI는 할인 정보는 물론 제품 관련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르면 연내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아울렛,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롯데온이 온라인 상에서 제공 중인 개인화 된 AI 상품 추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롯데쇼핑(023530) 전 계열사가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롯데쇼핑과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하는 ‘유통 특화 생성형 AI’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경우 유통 환경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12일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AI 전문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챗GPT를 카카오톡에 적용한 ‘아숙업’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및 유통 특화 AI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롯데쇼핑은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모델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고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관련 기술 자문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쇼핑은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 노하우와 고객 구매 데이터에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 ‘AI 기반 고객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초개인화’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의 세분화된 관심사와 취향을 만족 시키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AI를 활용한 수요 예측 기반의 자동 발주 시스템도 개발해 롯데쇼핑 내 유통 프로세스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장기적 목표는 유통에 특화된 롯데쇼핑만의 생성형 AI 개발이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 외에 추가 협력사를 발굴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방침이다.


업스테이지와의 호흡은 이미 성과로 입증이 됐다. 롯데온은 올해 6월 업스테이지와 2년 간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개인화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상품 추천 AI 도입 후 롯데온의 구매전환율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롯데쇼핑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생성형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리테일 테크를 혁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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