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하자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증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AP통신은 “러시아의 기술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소련 설계에 토대를 둔 수천만 발의 포탄과 로켓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러시아 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박 미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부대표는 북러정상회담에서 ‘상당량’ 및 ‘다양한 종류’의 대러 탄약 지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를 ‘푸틴이 국제 왕따(김정은)에게 구걸하는 것’이라고 혹평하면서 추가 제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개전 시에는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과 관련해 국제적인 왕따에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가로질러 여행하는 것을 저는 ‘지원에 대한 구걸(begging)’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양철컵을 들고 북한에 무기와 군수품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들의 이전 관계와는 완전히 반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러 간 일련의 움직임을 ‘악마의 거래’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인 ‘분단을 넘어’는 북한이 최근 ‘신형 전술핵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한 것의 다음 단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매체는 김군옥영웅함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변화는 돛 후미에 장착된 10개의 각기 다른 미사일 발사구를 갖춘 대형 구조물”이라며 “미사일 해치의 크기가 다른 것은 이 잠수함을 사용해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의도를 강력하게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공개한 이후 논리적으로 취할 수 있는 다음 단계는 전 세계를 향해 이 잠수함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매체는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SLBM 혹은 탄도미사일 발사 재래식 잠수함(SSB) 기술이전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