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사업 매각 → 신사업 투자…SKC '변신' 속도낸다

웨트케미칼·세정사업 中에 팔고
패키징·2차전지 소재 집중 투자


‘고부가가치’ 위주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C(011790)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 SK엔펄스는 13일 반도체 전 공정 기초 소재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웨트케미칼과 세정사업을 현지 업체(야커테크놀로지·선양신진)에 팔기로 했다. 매각 규모는 약 880억 원이다. SKC 관계자는 “기존 적자 사업 매각으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번 매각 대금은 향후 반도체 부문의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각은 고부가 반도체 소재·부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KC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 부문 매각 △기초 화학 원료 폴리올을 제조·판매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 회사의 모태 사업이나 다름없는 필름 부문을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SK엔펄스는 반면 CMP(화학기계적연마) 패드, 블랭크 마스크 등 반도체 전 공정용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ISC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2021년 설립한 앱솔릭스를 통해 세계 최초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용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미국 조지아에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C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분야 스타트업인 ‘칩플렛’의 지분 12%도 확보할 예정이다. SKC의 글라스 기판 생산 역량과 칩플렛의 설계 기술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현재 연 5만 2000톤 규모에서 2025년 25만 톤까지 확대한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2025년 저함량(15% 이하), 2026년 고함량(15% 이상) 제품을 양산한다.


사업구조 재편을 바탕으로 2025년 매출 7조 9000억 원, 2027년 11조 40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2027년까지 약 5조~6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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