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오르고 대출 늘어나자 7월 통화량 25.6兆 증가

가계·기업 대출 증가 영향
M1은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화폐수납장에서 자동화금고시스템이 시연되고 있다. 2023. 08.16 사진공동취재단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정기 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으로 자금이 다시 쏠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광의 통화량(M2)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13일 한국은행은 7월 M2가 평잔 기준 3820조 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5조 6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로 보면 0.7%로 지난 6월(0.3%)보다 확대됐다. 시중 통화량을 보여주는 M2 지표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최근 가계·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M2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시장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정기 예적금이 11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부가가치세·재산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8조 4000억 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반면 금융채와 금전신탁은 각각 7조 4000억 원, 1조 4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보유 M2가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3조 원 늘었다. 기업은 정기 예적금 등으로 9조 9000억 원이 증가했으나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8000억 원 감소했다.


단기유동성인 M1 잔액은 1188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역대 최장기간 감소 끝에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2% 줄어들면서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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