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지역화폐인 ‘시루’가 발행 5년 만에 누적발행액 1조원을 돌파했다.
백종만 시흥시 경제국장은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시루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8년 9월 도입됐다. 첫 해 30억 원이었던 시루 발행액은 2021년 2886억 원, 2022년 2987억 원 등 유통량이 급증했다.
올해는 2700억 원 발행을 목표로 현재까지 1907억 원을 발행했다.
이로써 올해 9월12일 기준 최근 5년 동안 청년기본소득, 산후조리지원비 등 각종 복지수당 정책 발행 830억 원까지 포함한 누적 발행액이 1조61억원에 달한다.
지역화폐는 통상 지역총생산(GRDP)의 1% 규모를 발행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본다.
시루는 2020년부터 시흥시 지역총생산(약 12조 원, 통계청 기준)의 1%인 1200억 원 이상의 유통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 내 시루 가맹점은 1만4600여 곳에 달한다. 관내 어디서든 시루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지방정부 최초로 도입한 모바일 시루는 시흥시 인구(58만)의 62.5%인 36만2000여 명이 사용자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시는 모바일 시루가 안정적으로 발행됨에 따라 앱(App) 기반의 다양한 연계 정책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루 만 보를 걸으면 최대 100 시루를 지급하는 ‘만보시루’, 골목상권 전용 지역화폐 기프티콘 플랫폼인 ‘시루 동네티콘’,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 시 100 시루를 지급하는 ‘에코시루’ 등이 시민 건강권 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 탄소 중립 실천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대 후기산업 연구소의 시흥화폐 시루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분석을 보면 시루 발행액 1% 증가 시 부가가치 세수가 0.2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루 사용이 늘수록 지역 소상공인 가맹점 매출도 증가했다는 의미다.
시흥시는 시루 발행에 따른 증대 세수를 45억 원으로 추정했다
시흥시는 국도비 지원과 시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하며 내년에도 올해 발행 규모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정착기를 맞이한 시루의 2차 도약을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도 모색한다. 시루 사용의 마중물인 시루 할인 혜택과 연계 정책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도록 민·관 협력을 통한 인센티브 확대, 연계 정책 활성화 등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다.
백종만 시흥시 경제국장은 “시루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나와 이웃이 모두 잘사는 시흥 공동체를 조성하고, 시흥시민의 자부심을 높인다는 사명감으로 노력하겠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착한 소비, 시흥화폐 시루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