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대체가죽으로 주목 받고 있는 버섯가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 스타트업이 대학교 기술을 이전 받아 버섯가죽 대량생산에 나선다.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1일 오전 11시30분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중회의실에서 세이브어스㈜와 두 건의 특허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이전된 특허는 산학협력단 신현재 교수팀이 보유한 ‘버섯균사체 가죽 제조기술(특허 제10-2550483호) 등 2건으로 버섯 균사체 매트(일명 버섯가죽) 생산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최한철 조선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기술이전이 버섯가죽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버섯가죽 상용화는 환경오염과 탄소배출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발명자인 신현재 조선대 생명화학과 교수는 “이 특허는 버섯 균사체 매트를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만드는 기술”이라며 “1m * 1m 크기의 버섯 균사체 매트를 만드는 데 기존에 60일 걸리는 것을 50일로 10일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섯 균사로 만든 가죽은 자연이 주는 재료와 기술로 만들기 때문에 환경오염 없이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 대체 가죽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대량생산에는 상당한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기술을 이전 받은 세이브어스는 미생물로 물질순환을 정상화시켜 전 지구적 식량위기,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기업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플라스틱 분해 생물제조, 친환경 소재 등을 개발하는 합성생물공학 스타트업이다.
세이브어스는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의 버섯가죽을 대량 생산해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지 않는 포장재용 대체스티로폼, 바다 오염을 방지하는 부표, 가축을 키우지 않는 대체육,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 및 흡수 소재 등을 연구 개발 중이다.
최영순 세이브어스 대표는 “버섯균사체로 만든 가죽은 기존 가죽에 비해 성능이 비슷하거나 더 높다”며 “현재 가방, 자동차 시트,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가죽에게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하고 일부 제품은 그 이상의 성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서 가죽 제품을 상용화할 때 지속적 재료 공급을 중요하게 본다”며 “버섯은 자연에서 만들어지고 동물가죽처럼 독성 화학물질을 안 써도 되고, 합성가죽처럼 폴리우레탄 등 오염물질을 만들지도 않고 다 쓴 후에는 생분해 돼 퇴비로도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버섯가죽의 상용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연간 10만대 분량의 자동차 시트를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러트 공장을 완성한 후 내후년부터 연간 100만대 분량의 자동차 시트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력식에는 최한철 조선대학교 산합협력단 단장, 권민기 산학부단장, 이준식 연구부처장과 신현재 교수 등이 참여했다. 기술이전을 받는 세이브어스에서는 최영순 대표, 최충원 연구소장, 김윤식 이사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