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의료폐기물 상차에 로봇 활용

로봇 활용 폐기물 상차 업무 자동화 실증 완료
2024년 실제적용해 상차 업무 80% 수행 목표


SK에코플랜트는 충남에 위치한 자사의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로봇을 이용한 폐기물 상차 과정의 자동화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의료폐기물은 의료기관 및 시험·검사기관 등에서 배출된 폐기물 중 인체에 감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별도 처리장에서 소각을 통해 처리한다. 대부분 폐기물 입고 및 하차, 창고보관, 폐기물 상차(소각준비), 소각 순서로 진행되는데, 의료폐기물을 사람이 직접 옮기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2차 세균감염 위험 및 글골격계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SK에코플랜트는 의료폐기물 소각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성 확보 및 소각 처리 효율화를 위해 로봇 기반의 디지털 자동화 로드맵을 수립해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두산로보틱스와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의료폐기물 상차 자동화 실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은 한 번에 20kg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카메라를 통한 시각적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사물을 인식하는 3D 비전(vision) 기술을 접목했다.


실증 결과, 로봇은 입고된 폐기물 주요 포장 용기 9종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시간당 900kg의 폐기물을 처리했는데 이는 작업자 1명이 처리하는 양보다 200kg 많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실증결과를 토대로 적용 설계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4년 실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적용시 상차 업무의 80% 수준을 로봇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단순 상차 업무 외에도 △폐기물 종류별 투입 자동 안내 시스템 △로봇을 통한 하차 및 분류 자동화 등 설계도 진행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소각로 운영 효율을 높이는 AI 솔루션 적용에 이어 로봇 도입을 통해 소각시설의 고도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설인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 기반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경산업의 차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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