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 1조 투입 개선 나선다

중국 노선, 코로나19 이전 대비 23% 수준…내년 90% 회복 목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노후화 설비를 교체·보수한다.


공사는 13일 내년 4월부터 2033년 6월까지 9년2개월 동안 1조200억원을 투입해 1터미널 종합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터미널이 준공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기계·전기·통신 시설의 80%가 내구연한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진·소방 등 시설이 과거 기준으로 설계·시공된 탓에 안전 관리를 위해서라도 교체가 필요하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빼내는 제연설비, 내진장치 등은 2001년에 비해 강화된 소방 기준에 부과하지 않는다. 이밖에 배관·배선과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등을 개선하고 위탁수하물 전체에 폭발물탐지장비(EDS) 검사를 하기 위해 보안 검색 설비도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공항 2터미널은 위탁수하물 30%를 선별해 EDS 검사를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설 개선과 보안 검색 장비 교체로 공항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1터미널의 연간 수용 이용객 수를 현재 5천400만명에서 10%가량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발맞춰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된 중국 노선 이용객 수요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중국 노선 이용객 수를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노선 이용객은 14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49만명 대비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사는 중국 최대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와 항공사, 면세점과 협업해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29일∼10월8일)에는 입국장에 환영 부스를 설치해 기념품을 제공하고 전광판에 환영 메시지도 송출하기로 했다.


올해 추석 연휴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은 2019년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공사는 기대했다. 인천공항은 올여름 성수기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의 85%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현재 공항 운영을 완전히 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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