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성공한 적 없는 '최강 외래종' 국내 출몰…전문가들 "추적 어려워졌다" 우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신고된 외래 흰개미. 연합뉴스

경남 창원의 한 주택에서 최근 외래 흰개미 한 마리가 출몰한 가운데 이 주택 주변을 조사한 결과 추가 개체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가 한 마리라는 점에서 어떤 경로로 들어와 확산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1일 외래생물 신고가 들어온 창원시 진해구 주택 반경 100m를 조사한 결과 최초 발견된 외래 흰개미 1마리 외에 다른 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전날에도 흰개미 탐지기와 탐지견을 동원해 반경 500m를 훑어봤지만 추가 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현미경 관찰 결과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도 불리는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인사이스테르미스 마이너(Incisitermes Minor)종으로 파악됐다.


인사이스테르미스 마이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원산지이며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등으로 퍼졌으며 방제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종이다. 중국, 일본,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로도 확산됐다.


1000∼3000마리 규모로 군집을 이루며 건조한 환경을 선호하지만 가로수처럼 살아있는 나무에서도 산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인사이스테르미스 마이너가 한 마리만 나왔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제하려면 결국 서식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한 마리로는 어떻게 유입돼 확산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신고된) 흰개미를 보면 날개를 뗀 개체로 보인다"라며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 서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경 500m에서 군집을 찾기란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령 반경을 2∼3㎞로 잡고 그 안을 샅샅이 뒤져야 하지만 그렇더라도 하루아침에 서식지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모니터링을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밀 조사 결과 추가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감시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며 "외래 흰개미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에 즉시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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