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합동 군사훈련과 정보 공유부터 국제적인 인프라 투자 조정에 이르기까지 3국 관계의 모든 측면을 넥스트 레벨로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진행한 바이든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연설에서 “미국은 핵심적인 양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힌 후, 그 예로 ‘한미 관계’를 제시하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국과 워싱턴 선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선 "국제질서에 대한 공격은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우리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대서양 동맹국과 인도·태평양 동맹국이 긴밀하게 연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등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사례로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 발표한 '투자·제휴·경쟁'으로 요약되는 대(對)중국 전략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중국과의 경쟁을 유리한 위치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당면 위협으로, 중국을 장기적이면서 전략적인 도전자로 규정한 국가안보전략(NSS) 내용을 재언급하면서 "우리의 경쟁자들은 세상을 체제 유지 및 강화로 정의하고 있다"면서 "이는 목표를 방해하는 자국민, 이웃 국가 등을 통제하고 짓밟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 등 국제기구 참여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기구들이 불안전하더라도,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이들 기구의 정당성과 역량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