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국민 뜻 외면한 퇴행적 개각…전두환 세력 부활인가”

尹 2차 개각 두고 “과거로 가는 열차 탄듯…철회해야“
“대결 부추기는 인사…문화 다양성에 대한 억압”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2차 개각을 두고 “국민의 뜻을 외면한 대단히 퇴행적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든 국민들이 ‘과거로 가는 열차에 우리가 타고 있는가’라고 자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고(故)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과 잼버리 파행을 책임 지고 국정 쇄신용 개각을 단행하란 것이었다”며 “개각과 동시에 관심과 기대가 아닌 국민 분노가 표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어두운 과거로 되돌려 끌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인사는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내정하는 개각을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방장관에 지명된 신 후보자를 두고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인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극우세력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며 “국방장관 후보자는 우리 군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군 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신 후보자가 극우 집회에 참석한 사실과 12·12 군사쿠데타를 나라를 구한 일로,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평가한 사실 등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신 후보자는 이미 역사적 평가와 헌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실조차 부정하는 위험한 역사관을 갖고 있다”며 “전두환 세력의 부활, 하나회의 부활이냐는 국민적 분노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체부 장관에 지명된 유 후보자를 가리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억압과 획일주의는 문화 강국의 미래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허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유 후보자는 MB 정부 때 입맛에 맞지 않는 공공기관장 사퇴를 압박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신문사 기자들에게 욕설과 삿대질을 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재의 풀을 넓혀야 한다”며 “18개 부처 가운데 적어도 13개 부처 장차관이 이명박 정부 인사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도 시대의 변화와 높아진 국민 의식 수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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