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내수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한편 수산물 판촉 행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은 14일 발표한 ‘추석맞이 내수 경기 활성화 지원 방안’을 통해 삼성전자 등 11개 관계사들이 1조 4000억 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별로 지급 기일을 최대 열흘 앞당겨 유동성 흐름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추석 장터도 확대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수산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 품목을 확대, 약 400종의 수산물을 장터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계획 대비 3배 늘어난 규모다. 장터 운영 기간도 10월 6일까지 연장한다.
삼성은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국내 전 사업장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e메일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여행 명소와 지역 행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LG 역시 LG전자 등 8개 계열사가 협력사 납품 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8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납품 대금 1조 2000억 원은 지난해 추석보다 2500억 원 증가한 액수다.
LG 계열사들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 2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상생협력펀드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감면된 특별 금리를 적용했다.
롯데그룹 24개 계열사들도 협력사 1만 8000여 곳을 대상으로 납품 대금 약 5900억 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왔다. 롯데는 협력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약 1조 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 결제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는 또한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롯데지주를 포함해 유통 6개사(홈쇼핑·백화점·마트·면세점·하이마트·코리아세븐)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