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보름만에…김기현 "이유 막론하고 중단하길"

단식 보름 만에 입 연 與
“이유 막론하고 중단 요청”
文도 ‘우려’…李는 강행 의지
지지자 흉기 난동에 2명 부상

단식 15일 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 있다. 성형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지 보름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한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이 대표의 단식에 무관심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이 대표의 단식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자 ‘카운터파트’로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거대 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에서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듭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이밖에 이해찬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내 원로는 물론 이낙연 전 대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도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멈추라고 요청했다. 현재 저체온증 등 신체 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는 이 대표는 전날부터 농성 장소를 실외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대표실로 옮겨 단식을 강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이 대표의 지지자인 50대 여성 A씨가 단식 농성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고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등포경찰서는 퇴거 조치 과정에서 A씨가 저항하며 여경 2명에게 쪽가위를 휘둘러 팔과 손등에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다친 여경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은 A씨를 체포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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