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울산 친환경 사업에 8조 투자"…플라스틱 100% 재생 목표

[SK, 2023 울산포럼 개최]
최태원 "탄소감축 위해 친환경 투자 지속"
울산 비롯 제조업 발전 위한 AI 활용 강조
"지역포럼서 희망 봐"…전국 확대 가능성
엑스포 유치전은 "좋은 결과 의심치 않아"

최태원(왼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이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SK 계열사 전체를 합해 앞으로 울산 지역에 잡힌 투자 계획만 8조 원"이라며 친환경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폐막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소 감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이어 최 회장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앞으로 저희(SK그룹)가 사용하는 모든 플라스틱은 100% 재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끌고 나가는 게 목표"라며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가 목표 달성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오는 10월 SK 울산 콤플렉스(CLX) 내에 울산 ARC 단지를 착공한다. 화학적 재활용의 대표적인 3가지 방식을 모두 구축하는 이 단지에는 총 1조 8000억 원이 투입됐다.


최 회장은 또 이번 포럼에서 울산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인공지능(AI) 활용 필요성을 거론했다. 최 회장은 "디지털화를 통해 제조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메카가 될 수 있다"며 "울산 지역의 제조업 데이터를 끌어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AI 중심으로 도시가 탈바꿈하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 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회장은 "제조업이 딱딱하고, 남성 중심의 군대 문화가 있는 곳이 아니라 멋있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제조업에 대해 가진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고, 울산이 노력하면 이는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AI 등 제조업 혁신을 통해 부족한 여성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까지 신체적인 노동을 필요로 했던 부분이 제조업 혁신으로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보면 남녀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지 않아 차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이 어렵다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등 비용이 우선적으로 들어가는 일을 떠올리니 부담스러운 것”이라며 “정의부터 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ESG를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면, E는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S는 사람 그 자체, G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라며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는 등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2회째인 울산포럼은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지역포럼이다. 최 회장은 "지역 포럼이 흔하지 않은데 울산포럼을 보면서 지역을 포럼화하고 토의를 통해 이 안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간다는 희망을 봤다"며 "울산포럼이 잘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역에서 포럼을 열고 싶다고 하면 대한상의 차원에서 지원하고 같이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단위의 확대 가능성도 열어 놨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개최지 선정을 두 달 여 앞둔 엑스포 유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무조건 열심히 잘 뛰어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저를 포함해 재계에서도 다 같이 뛰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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